'만능'으로 평가받던 아이언돔·애로우…철벽이 뚫린 이유는 [리썰웨폰]

입력 2025-06-1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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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돔. (출처=라파엘 홈페이지 캡처)
▲아이언돔. (출처=라파엘 홈페이지 캡처)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 체계인 '아이언돔'의 명성에 금이 갔습니다. 6월 이란의 보복 공격에서 이들 시스템의 요격 성공률이 기존 90~95%에서 70%로 급락했는데요.

그간 아이언돔은 중동의 복잡한 안보 환경에서 이스라엘을 보호하는 핵심 장비로 평가받아왔습니다. 비록 이번 분쟁에서 이스라엘이 압도적인 전력으로 이란을 밀어 붙였는데요.

이스라엘의 '철벽' 방어를 상징하는 아이언돔이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최고의 실전성 자랑하는 '철의 방패' 아이언돔
아이언돔은 이스라엘이 2011년 개발·도입한 대공 미사일 기반 방공망인데요. 방공망이 돔 형태고 성능도 뛰어나 아이언돔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죠.

2007년 이스라엘 방산업체 라파엘과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이 주도해 개발됐는데요. 미국의 재정 및 기술 지원이 더해져 현재는 10~12개 포대가 텔아비브, 예루살렘, 하이파 등 주요 도시에 배치돼 있습니다.

아이언돔은 2006년 제2차 레바논 전쟁에서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으로 민간 피해가 급증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책이었죠. 그 로켓은 다름 아닌 헤즈볼라, 하마스 세력의 '까삼' 로켓이었습니다.

까삼 로켓은 민간에서도 제조가 가능한 소형 로켓으로, 원자재의 비용이 1000달러를 넘지 않는 저비용으로도 유명한데요. 저비용으로 한 번에 수천 발을 날릴 수 있다 보니 이를 요격하기 위한 대안이 '아이언돔'이었습니다.

아이언돔은 세 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됩니다. 레이더와 분석 시스템, 미사일인데요.

EL/M-2084 다기능 레이더는 100km 내 목표를 탐지하고 초당 최대 1200개를 추적합니다. 타미르 요격 미사일은 사거리 4~70㎞와 고도 10㎞ 이내의 로켓과 포탄을 요격하죠.

전투관리체계(BMC)는 위협을 분석해 민간 지역에 떨어질 목표만 선별 요격, 미사일 소모를 최소화하는데요. 단일 또는 소규모 공격에서 90~95%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며 이스라엘의 방어 핵심으로 자리 잡았죠.

헤즈볼라는 아이언돔을 넘기 위해 로켓 2000여 발을 동시에 쏘는 방식으로 공격하며 아이언돔을 넘고자 했는데요. 이 공격은 사실상 무위로 돌아갑니다. 비록 몇 기가 민간인 거주구역에 떨어졌음에도 주요 국가 시설에는 접근도 못 했죠.

현재 아이언돔은 가장 실전성이 입증된 미사일 방어 체계로 꼽히고 있습니다.

▲아이언돔 방어체계. (출처=BBC)
▲아이언돔 방어체계. (출처=BBC)

뚫린 아이언돔?…장거리 미사일 방어는 애로우
이란은 이달 이스라엘에 100~200발 이상의 로켓, 드론, 미사일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했습니다. 아이언돔은 텔아비브와 하이파 등 주요 도시를 보호했으나, 요격 성공률은 70%로 하락했는데요.

아이언돔이 '완벽히 뚫렸다'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아이언돔은 단거리 로켓과 포탄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체계죠. 아이언돔은 사거리 70㎞, 고도 10㎞ 이내의 단거리 위협에 특화됐는데요.

이번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은 고고도에서 낙하하는 탄도 미사일입니다. 지면 위에서 극초음속으로 낙하하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데요. 애초에 아이언 돔은 탄도탄 대응용으로 만들어진 물건이 아니므로 다른 요격체가 더 많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이언돔의 자체의 명성은 유지했어도 이번 타격은 방공 체계에 금을 낸 것은 분명합니다.

▲다비드 실링. (출처=라파엘 홈페이지 캡처)
▲다비드 실링. (출처=라파엘 홈페이지 캡처)

이스라엘은 중거리 미사일 방어 체계로 다비드 즐링(다윗의 돌팔매), 장거리용은 애로우2·3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애로우 시스템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보잉사가 공동 개발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입니다.

1980년대 이란과 시리아의 탄도미사일 위협 증가로 개발이 시작돼 2000년대 초반 실전 배치됐는데요. 이 시스템은 이란의 마하5 수준 샤하브-3 같은 탄도미사일을 대기권 내외에서 요격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애로우의 요격 미사일은 사거리 2400km, 고도 100㎞ 이상의 목표를 직격 방식으로 파괴합니다.

이란이 이를 파훼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시에 동원했는데요.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제의 레이더와 연계된 전자 시스템을 통해 애로우의 레이더 탐지 능력을 저하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극초음속 미사일을 꺼내던 것도 결정적이었는데요. 이란은 이번 공격에서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파타흐-1을 꺼내 들었죠. 파타흐-1은 사거리 1400㎞에 속도는 마하 13~15에 달하는데요.

애로우는 마하 5 이상의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해서는 취약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저고도 비행과 변칙 궤적으로 레이더 탐지 시간을 단축하는 탓에, 직격 방식의 애로우 미사일의 타격이 어렵죠.

드론,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 등 여러 장비를 활용해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하면서 이스라엘 측의 시스템을 교란한 것도 한몫했습니다.

(EPA/연합뉴스)
(EPA/연합뉴스)

방어 체계 업그레이드 지속⋯재고 관리도 필수

아이언돔과 애로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스라엘은 여러 개선책을 추진 중인데요. 아이언돔의 파트너로는 '아이언빔'이 있습니다.

아이언빔은 레이저 기반 방어 체계로, 한 발당 3만 달러인 타미르 미사일의 높은 비용을 대체하고 단거리 위협을 저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요. 올해는 시험 단계에 있으며 실전 배치는 2030년으로 예상되죠.

애로우를 뒷받침할 레이더로는 '바락 마겐' 시스템이 낙점됐는데요. 이는 이스라엘 항공우주 산업에서 제작한 첨단 방공 시스템으로 지난해 테스트를 통과했습니다.

다양한 위협을 탐지해 무기 시스템으로 분류한 뒤 장거리 요격을 가능하게 하는 다중 임무 레이더를 갖추고 있는데요. 바락 마겐은 히브리어로 '번개 방패'란 뜻이죠.

무기 체계와 레이더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것 외에도 중요한 것이 있는데요. 바로 미사일의 재고 관리입니다.

이란과의 충돌이 계속되자 미국은 중동 지역에 추가 방어 장비를 배치한 상황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요격 미사일 재고도 빠르게 소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대로 이란이 대규모 공격을 이어 나간다면 이스라엘의 요격 미사일이 소진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여기에 이란이 전면적인 미사일 공격과 함께 드론을 결합한 전술을 사용한다면 이스라엘로써도 곤혹스러운 상황이죠.

이스라엘이 유리한 국면에 놓인 가운데 이번 분쟁의 끝은 어떻게 결말이 날까요? 이란 측의 움직임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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